불쌍한 가난뱅이여, 주제넘은 생각을 하다니.
그대의 초라한 오두막이, 함지 같은 집이
값싼 햇볕 속에서 또는 그늘진 샘터에서
풀뿌리와 채소로 게으르고 현학적인 덕을 기른다 하여
천상에 한자리를 요구하다니.
거기서 그대의 바른손은
아름다운 덕들이 꽃 피어오를
인간의 정열을 마음에서 잡아 뜯어
본성을 타락시키고 감각을 마비시켜
고르곤이 그랬듯이, 뛰는 인간을 돌로 변케 한다.

우리는 그대의 어쩔 수 없는 절제나
기쁨도 슬픔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어리석음의
지루한 교제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또한 능동적인 것 위로 그대가
거짓되게 추켜올린 수동적인 꿋꿋함도
원치 않는다.

범용 속에 자리 잡은 이 비천한 무리들은
그대의 비열한 근성에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가 숭상하는 것은
과잉을 용납하는 미덕들-
용감하고 관대한 행위, 왕자 같은 위엄,
전지전능의 분별력, 한계를 모르는 아량,
그리고 옛사람들도 이름을 못 붙이고
단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테세우스 같은 유형만을 남겨놓은 저 영웅적인 용기인 것이다.
역겨운 그대의 암자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새롭게 빛나는 천체를 보거든
그 영웅들이 어떤 분들이었던가를 알아보아라.

토머스 커루